'참사랑의 성자' 문선명 총재, 천상의 길 가다

기사입력 2012-09-04 09:33:27
기사수정 2012-09-04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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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 성화 … 6∼13일 조문·15일 성화식

‘참사랑과 평화·화해의 사도’로 불리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文鮮明)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성화(聖和)했다. 성화는 타계를 뜻하는 통일교 용어다. 향년 92세.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세계평화와 도의사회 구현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 문 총재가 2006년 8월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천주평화 조국향토 천지환원 승리석방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 총재는 8월 중순 감기와 폐렴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8월31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 치료해 왔다. 문 총재의 부인 한학자(69)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와 자녀들이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1920년 음력 1월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부를 졸업하고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1958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선교를 본격화했으며, 1970년대에는 미국에 진출했다. 6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통일교를 194개국에 선교지를 둔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세계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 1991년 12월 북한 김일성 주석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을 포함한 남북교류에 합의했으며, 2005년에는 기존 유엔을 대체할 세계평화기구로 ‘아벨유엔’을 창설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991년 11월10일 한국인으로는 문 총재를 이승만 대통령, 김일성 주석과 함께 ‘20세기를 만든 1000명의 인물’로 선정했다.

13일장(葬)으로 치러지는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天宙聖和式)’은 통일교 성지인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15일 거행된다. 빈소 참배는 6일부터 13일까지 8일 동안 가능하다. 통일교는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 10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객을 맞는다. 원전지(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성산이다. 성화위원장은 문 총재의 7남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맡는다. 문 회장은 2008년 4월부터 세계회장을 맡았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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