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안전정비의 심장’ 부산테크센터

  • 지난 14일 오후 1시 부산 강서구 대저동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 군용기 정비창에 들어서자 정비 중인 미군 F15 전투기 5대와 F16 전투기 2대가 눈에 들어왔다. 전투기는 캐노피(조종석의 투명한 덮개)가 떼어져 있었고, 엔진도 해체돼 있었다. 도색하려고 페인트를 벗겨낸 일부 전투기는 ‘속살’이 드러나 있었다.

    정비사들은 마모된 부품을 교환하고 항공기의 모든 배선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오키나와 주둔 미 공군기들은 4년에 한 번씩 여기서 정비를 받는데, 통상 4∼6개월 소요된다고 한다. 바로 옆 건물에는 500MD와 링스 헬기 등이 정비 중이었다. 이 가운데 2007년 훈련 중 추락한 우리나라 육군 UH-60헬기는 사고 당시 프로펠러와 동체 꼬리가 잘려 나갔지만 3년 만에 복원이 거의 이뤄졌다. 대한항공 기술진은 제작사에서 구입하지 못한 부품은 자체 제작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이 지난 14일 부산 테크센터에서 육군에서 운용 중인 500MD 헬기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1만평에 이르는 대한항공의 부산테크센터에서는 매년 110여대의 군용기와 40여대의 항공기 정비가 이뤄지지만 단순한 정비공장만이 아니다. 1976년 테크센터 설립 첫해 500MD 헬기 생산을 시작으로 1982년 국산 F-5(제공호) 초음속 전투기와 1991년 UH-60 등을 생산했다.

    대한항공은 1986년 보잉 747 날개 구조물 제작사업에 착수한 이래 항공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1992년 인공위성(무궁화 1호) 본체 제작과 2002년 보잉 777 날개 구조물 제작, 2008년 에어버스 380 국제 공공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독자 복합소재 기술로 연료 절감형 항공기 날개 구조물인 샤크렛(Sharklet)을 만들어 에어버스에 납품하고 있다. 보통 항공기 날개는 직선인데 반해, 샤크렛은 하늘로 향해 휘어 있다. 이로 인해 와류(소용돌이)가 줄어 연료효율이 3.7∼3.8% 향상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0t 절감된다. 이 밖에도 브라질 엠브레어사가 개발한 70∼100인승 항공기 ERJ-170/190의 중앙 동체 구조물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대한항공 최준철 항공우주본부장은 “대한항공은 단순히 여객을 실어나르는 항공사가 아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생산과 정비 등을 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부산=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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