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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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장사’ 최정, 방망이 불 붙었다

NC戰 프로무대 첫 끝내기 홈런
초반 부진 벗고 거포 본색 드러내… 2014년 FA… 사상 최고 몸값 가능성
프로야구 SK의 ‘소년 장사’ 최정(사진)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정은 22일 NC와의 인천 홈경기에서 4-5로 뒤지던 9회 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프로무대에서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3-4로 뒤지던 7회엔 동점 타점을 올리는 등 이날만 4타점을 기록하며 제 손으로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최정은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8홈런-24도루는 개인통산 최고의 성적이었고, 출루율(0.429)과 장타율(0.551)도 데뷔 이후 가장 높았다. 2010년부터 시작된 3할-20홈런은 역대 3루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만큼, 올 시즌엔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욕이 넘쳤던 것일까. 최정은 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단순히 5타점에 그쳤다. 타율도 3할을 한참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0.379(29타수11안타) 3홈런 13타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타율은 0.314로 3할 고지를 넘어섰고, 18타점으로 팀 동료 박정권(19타점)에 이어 타점 부문 2위로 올라섰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17득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점이다.

지난겨울 강민호가 4년 총액 75억원으로 FA 역사를 새로 썼지만, 이 기록은 올 시즌 뒤 최정이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

최정은 언제든지 3할 타율과 20홈런-80타점을 보장하는 방망이 실력에다 리그 최고의 3루 수비까지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공·수·주 3박자가 완벽하다. 1987년생으로 나이도 아직 어리다. 올겨울엔 최정의 고향인 수원을 연고로 하는 제10구단 KT까지 FA 경쟁에 합류하기 때문에 최정을 잡기 위해선 100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정이 최근의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힐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