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홀로 구조된 여섯살 아이 '눈물 속 치료'

침몰한 세월호에서 홀로 구조된 권모(6)양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권양의 어머니가 이날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권양의 아버지 사촌형(57)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카가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카의 작은 고모가 간호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부모를 찾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양은 친인척들의 보살핌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아직 찾지못한 조카의 아버지와 오빠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권양의 아버지는 7년 전 베트남에서 온 A씨와 결혼한 뒤 서울 강북구의 월세방에서 살며 청소일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사고가 났던 16일 이들 가족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는 길이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제주도에 땅과 집을 구입한 뒤 부푼 마음으로 세월호에 탑승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권양의 아버지와 오빠는 생사 확인이 안되고 있고 어머니는 숨진 채 발견됐다.

사촌형은 "원래 부안에 들러 친척들을 만나고 완도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기로 했지만 사고 전날 '바쁜 일로 인천에서 출발하니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오라'는 동생의 전화가 왔다"면서 "그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슬퍼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