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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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올림픽 보다 어렵다 ?

런던대회 金 주역 줄줄이 탈락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한 까닭이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얘기다. 지난 23일 끝난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 및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남녀 선수 6명 중 남자부 오진혁(현대제철)만 살아남았다.

남자부 임동현(청주시청)과 여자부 윤옥희(예천군청)·기보배(광주광역시청)의 탈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임동현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05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뽑히지 못했으나 2진 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섰다. 그는 고교 시절이던 2002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3년 동안 머물렀던 태릉선수촌을 이제 떠나야 한다.

윤옥희는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세계 톱스타들을 성적 순으로 초청해 펼치는 왕중왕전 월드컵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 후유증 탓에 컨디션 난조를 겪어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기보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 및 단체전을 휩쓴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혼성전 정상에 오른 스타다.

세계양궁연맹(WA)은 여자부 세계랭킹 1, 2위인 윤옥희와 기보배의 이번 국가대표 탈락을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WA는 특집기사에서 “윤옥희, 기보배가 선발전에서 떨어져 월드컵에 나오지 못하는 게 사실인지 믿을 수 없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