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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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별로 뜬 ‘영원한 캡틴’… 아름다운 마무리

주장 박지성 그라운드 종횡무진, 후반 1골 작렬… MVP 영예도
하석주·최용수 감독 심판 변신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올스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별 중의 별’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에서 후반 18분 골을 터뜨렸다. ‘K리그 올스타’ 팀과 ‘팀 박지성’ 팀으로 나눠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전반 3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됐다가 후반에 다시 들어와 아름다운 마무리 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가장 빛난 별’의 영예도 안았다.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팀 박지성’팀 선수들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경기에서 후반 18분 골을 터뜨린 ‘영원한 캡틴’박지성(위)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골을 주고받는 ‘사이좋은 공방’ 끝에 양 팀이 6-6으로 비겼다. 하지만 승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경기장을 찾은 5만여명의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팀 박지성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팬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자 함께 수건을 덮어쓰는 세리머니를 연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석주(전남), 최용수(FC서울) 감독이 전·후반 주심을 맡는 등 각 팀 사령탑들은 부심과 대기심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명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7분 강수일(포항 스틸러스)의 첫 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로 모여 결혼을 앞둔 박지성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병지(전남)와 박지성이 꽃다발을 들고 함께 ‘웨딩 마치’를 선보였다.

팀 박지성의 골키퍼로 나선 김병지는 ‘드리블 사건’을 재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김병지는 경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 간만에 히딩크 감독님을 한 번 더 놀라게 해 드리겠다”며 드리블 사건 재현을 예고했다. 2001년 파라과이와의 칼스버그컵 경기에서 김병지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드리블을 시도했다가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병지는 또다시 드리블을 시도하며 13년 전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2007년 이후 7년 만에 올스타전의 백미였던 ‘하프타임 이어달리기’가 부활해 눈길을 끌었다. K리그 올스타 A·B팀, 팀 박지성 A·B팀 등 4팀으로 나눠 열린 이어달리기는 최근 K리그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수일의 막판 대역전극에 힘입어 팀 박지성 B팀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에는 멤버 윤두준이 K리그 홍보 대사를 맡는 등 K리그와 인연이 깊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축하 공연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