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에서 후반 18분 골을 터뜨렸다. ‘K리그 올스타’ 팀과 ‘팀 박지성’ 팀으로 나눠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전반 3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됐다가 후반에 다시 들어와 아름다운 마무리 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가장 빛난 별’의 영예도 안았다.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팀 박지성’팀 선수들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경기에서 후반 18분 골을 터뜨린 ‘영원한 캡틴’박지성(위)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석주(전남), 최용수(FC서울) 감독이 전·후반 주심을 맡는 등 각 팀 사령탑들은 부심과 대기심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명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7분 강수일(포항 스틸러스)의 첫 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로 모여 결혼을 앞둔 박지성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병지(전남)와 박지성이 꽃다발을 들고 함께 ‘웨딩 마치’를 선보였다.
팀 박지성의 골키퍼로 나선 김병지는 ‘드리블 사건’을 재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김병지는 경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 간만에 히딩크 감독님을 한 번 더 놀라게 해 드리겠다”며 드리블 사건 재현을 예고했다. 2001년 파라과이와의 칼스버그컵 경기에서 김병지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드리블을 시도했다가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병지는 또다시 드리블을 시도하며 13년 전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2007년 이후 7년 만에 올스타전의 백미였던 ‘하프타임 이어달리기’가 부활해 눈길을 끌었다. K리그 올스타 A·B팀, 팀 박지성 A·B팀 등 4팀으로 나눠 열린 이어달리기는 최근 K리그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수일의 막판 대역전극에 힘입어 팀 박지성 B팀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에는 멤버 윤두준이 K리그 홍보 대사를 맡는 등 K리그와 인연이 깊은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축하 공연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