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여정 마침표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손 고문은 “지금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제현 기자 |
2007년 17대 대선, 2012년 18대 대선에서 대권경쟁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연이어 패한 손 고문은 이번 재보선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으나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야권의 차기 대권경쟁 구도는 ‘새 인물’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최고위에서 “넉 달 동안 최고위원들께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며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표의 사퇴로 전원 지명직으로 구성된 최고위원도 동반사퇴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민주당과의 전격 합당을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사실상 ‘철수정치’라는 비판 속에 차기 주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대표의 사퇴로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통해 당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3일까지 당 상임고문단과 시·도당위원장단, 선수별 의원 모임 등 단위별 비상회의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