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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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앉아서 4위…두산, 삼성에 져 6위 추락

3위 NC는 2위 넥센에 4게임차 추격
LG 트윈스가 가만히 앉아서 4위 자리를 꿰찼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4위 안에 든 것은 공동 3위에서 공동 7위로 추락한 4월 9일 이후 134일 만이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반게임 차로 앞선 4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대구 원정에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1-5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힘 안 들이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LG는 46승1무55패로 승률 0.4554를 유지했지만 두산은 44승53패가 돼 LG와 승차가 없어지고 승률은 0.4536으로 떨어졌다.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45승1무54패·승률 0.4545)에도 승률에서 뒤져 6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4∼6위 세 팀이 승차가 없어 4위 싸움은 더욱 뜨거워졌다.

패하면 6위로 처지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두산은 3회 선취점을 올리며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삼성 선발투수 J.D. 마틴을 상대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민병헌이 볼넷을 골랐다.

정수빈은 투수 앞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다. 이어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이 4회말 채태인,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 기회에서 조동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처음으로 팀 통산 2만 득점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1루 주자 최형우가 박해민 타석 때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2루를 훔쳐 시즌 2호 도루에 성공하자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2-1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6회 1사 후 최형우,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다시 주자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자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변진수를 올렸다.

삼성은 조동찬 타석에서 대타 박석민을 내세웠다.

박석민은 벤치의 기대에 바로 부응했다. 바뀐 투수 변진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석 점짜리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박석민 개인 통산 두 번째 대타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마틴은 6⅔이닝 동안 8안타에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두산 선발 노경은이 5⅓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최근 5연패와 함께 시즌 12패(3승)째를 떠안았다.

2, 3위가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홈팀인 3위 NC 다이노스가 에릭 테임즈의 결승 2점 홈런으로 2위 넥센 히어로즈를 5-3으로 꺾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NC는 넥센과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넥센은 1회 톱 타자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이택근의 보내기번트에 이은 유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제 득점을 올렸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성이 NC 선발 이재학을 좌월 홈런으로 두들겨 한 발짝 더 달아났다.

그러자 넥센의 오른손 잠수함 투수 김대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던 NC의 반격이 시작됐다.

NC는 6회말 1사 후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가 연속 안타를 터트려 김대우를 넥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이호준이 바뀐 투수 조상우 앞으로 떨어지는 땅볼을 쳐 주자 둘을 진루시키자 이종욱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되찾았다.

분위기를 탄 NC는 모창민의 볼넷에 이어 지석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넥센이 7회초 문우람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7회말 테임즈가 시원한 홈런포로 상대를 무릎 꿇렸다.

테임즈는 2사 2루에서 넥센의 세 번째 투수인 한현희로부터 우중간을 가리는 결승 아치를 그려냈다.

한편, LG-KIA 경기와 함께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의 대전 경기도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