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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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1억회분 백신 도입 예정…정부, 부스터샷 가능성도

백신 수급에 ‘숨통’… 접종대상도 만 16~17세로 확대 검토
11월 집단면역 ‘청신호’
상반기 1200만명, 하반기 일반인 접종
5월부터 만 65~75세·軍장병 등 예정
희귀 혈전증 우려 얀센 예정대로 도입

권덕철 복지 “목표 달성하고 남는 물량”
부스터샷 가능성 놓고도 연구 진행 중
지난 23일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부가 밝힌 대로 공급된다면 3분기까지 국내에는 약 1억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약 50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상반기 1200만명 접종을 마치고, 하반기 일반인에 대한 접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범정부 백신 도입 TF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에 따르면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1809만회다. 이 중 387만회는 국내 들어와 접종하고 있다. 1422만회분이 6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0만회, 화이자 525만회,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66만8000회와 화이자 29만7000회가 상반기 도입이 확정됐다.

희귀 혈전증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도 예정대로 도입을 진행한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 271만회분의 상반기 공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1142만6000회, 화이자 5900만회, 코백스 1748만6000회가 들어와야 한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도 상반기 공급 물량이 없는 경우 하반기에 총 8600만회가 들어온다. 정부는 3분기 약 8000만회, 4분기 약 9000만회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긴급 브리핑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추가 도입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국민 5200만명의 70%인 3600만명가량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상반기와 9월 말까지의 공급분을 합하면 1억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고도 충분히 남는 물량이며, 집단면역 조기달성도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해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등에 대한 접종은 거의 마무리됐다. 현재 지역사회 만 75세 이상, 노인·노숙인 등 취약시설, 특수교육 종사자·보건교사, 장애인·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 항공승무원에 대한 접종이 진행 중이다.

26일부터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에 대한 접종이 본격 진행된다.

 

다음달에는 지역사회 만 65∼74세, 군 장병, 중증호흡기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접종 시작이 예정돼 있다. 고3 학생·교사도 상반기 접종이 계획돼 있다.

하반기 접종 대상은 2분기 2차 접종자와 만 18∼64세 일반 성인, 초등학교 1·2학년, 고3을 제외한 초·중·고교 교사 정도가 남는다. 만 60∼64세는 상반기로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 만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제한되면서 남은 물량이 이들에게 배정될 수 있다.

정부는 만 16, 17세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만 16세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품목허가를 내줬다. 이외에도 화이자는 12∼15세 대상 임상 3상을 통해 100% 예방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미성년에 대한 백신 안전성·효과성이 확인되면 접종 대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3차 접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3차 접종 필요성과 백신 지속기간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3차 접종 필요 여부나 접종 간격 등이 정해지면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나 중국 시노백 백신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11월까지 집단면역에 충분한 물량이 돼 있다”면서도 “여러 백신에 대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