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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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백신 선택권 부여 검토 안 해”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예방접종 확대에 집중할 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중국·러시아 백신을 사용한 나라들과의 접종 속도 비교나 영국에서 접종자의 절반이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불신 조장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예방접종 확대에 집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개발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 추가 확보로 물량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만큼 6월 말까지 고위험군 포함 1200만명, 9월 말까지 전 국민 70%인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를 중요 과제로 꼽았다. 다만 계약서 명시로 9월까지 1억회분의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도입 물량에 따른 순차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반기 백신 선택권 부여 방안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물량에 대한 우려는 이제 충분히 해소됐다”며 “이제는 미래의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현재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팀장을 맡은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24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2회 접종 4000만회분) 추가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화이자 백신 3300만명분을 도입하게 된 한국 정부가 올해 확보한 백신은 9900만명분인 1억9200만회분에 달한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보다 백신 수급이 낮다고 하는데 이들 국가들의 경우 우리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중국·러시아 등의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이라며 “이러한 국가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은 아마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은 조금 더 느슨하게 하더라도 백신 수급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논지인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는 혈전증 등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우리 도입 물량이 너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되나 최근 우리 언론에서 백신 선진국이라고 지칭되며 일상을 회복한다고 소개되는 영국의 경우에는 접종대상자의 절반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며 “전문가, 유럽의약품청(EMA)도 극히 드문 부작용으로 접종 편익이 훨씬 크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과 관련해서도 “영국이 일상을 회복한다는 발표는 폐쇄된 술집, 체육시설 등을 이제 운영한다는 것으로 아직 극장, 공연장 등은 운영이 안 되며 극단적인 폐쇄조치를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중”이라며 “이러한 정도는 우리의 경우 지난 1년 내내 가능했던 것으로 우리가 바라는 일상은 이보다 더 자유롭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일상사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도입하여 고위험층부터 전 국민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코로나19의 위험을 대폭 낮추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1단계로 6월 말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 취약시설 등 1200만명 접종을 완료하고 2단계로 고령층을 제외한 접종대상자 국민들에 대해 9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하는 접종계획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고령층 등에 대한 접종이 잘 완료되면 어르신들은 지금 현재 제약이 많은 만남과 모임부터 일상생활, 다방면에 걸쳐 현재보다는 훨씬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지신다”며 “이에 따라 우리 사회도 전체적으로 보다 안전한 사회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충분한 백신 물량 확보에도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백신 선택권’은 상반기처럼 하반기에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1월28일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할 때 밝혔듯 백신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선택권을 가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상반기 1200만명 고령층과 취약계층 예방접종은 선택권 없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고 하반기 부분도 현재까지는 변동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