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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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페북 → 선거 참패 → 잠적’ 고민정, 자가격리 중이었다

확진자 접촉해 29일까지 격리… 국회에 청가 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쳐

여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회 본회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그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문을 자아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고 의원 측은 25일 ‘청가(請暇)를 내고 본회의에 불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 “고 의원의 청가 사유는 자가격리”라며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19~21일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의에 청가를 내고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이 사고 등으로 국회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청가서나 결석신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 자가격리는 오는 29일까지라고 한다.

 

앞서 고 의원은 재보선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가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 논란 끝에 물러났다. 선거 기간에는 시민과 껴안고 우는 사진이나 선거 운동 후 사무실 책상에서 엎드려 자는 사진 등을 연이어 SNS에서 올려 야당으로부터 “낯 뜨거운 감성팔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전투표날은 SNS에 올린 ‘인증샷’이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는 선거 이후 SNS 활동을 중단하고, 민주당 의원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도 퇴장했다.

 

일각에서는 고 의원이 여당의 이번 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가 하면, 선거 후 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SNS에 몰려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그가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고 의원 측의 설명으로 이런 해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고 의원은 오는 29일 본회의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