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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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상차림 문화에…명절 땐 음식물쓰레기 20% 증가

추석을 앞둔 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재문기자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1만5903t(2017년)이나 된다. 전체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의 29.7%에 달하는 양이다. 그런데 명절 연휴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20% 이상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하루 발생량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1만2663t에서 2014년 1만3698t, 2015년 1만5340t, 2016년 1만5680t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세대수가 늘어 버려지는 음식의 양도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도 배출량이 20% 가량 더 늘어난다.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명절 문화의 영향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설 연휴가 포함된 일주일(2월15일∼21일)과 직전 일주일(2월1일∼7일)을 비교한 결과 1만2087t에서 1만4914t으로 23.4% 늘었고, 추석연휴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더니 1만3577t에서 1만6209t으로 19.4% 증가했다.

 

 

환경부는 냉동보관시 한끼 분량으로 나눠 보관하고, 냉장고에 반찬을 보관할 때는 투명용기를 사용하거나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정리하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낭비 없는 추석 상차림을 홍보하기 위해 11일부터 2주간 가정에서 음식을 먹고난 뒤 해시태그(#비워서남주자 #빈그릇인증 #음식물쓰레기줄이기캠페인)와 함께 빈 그릇 사진을 올리면 건당 500원을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음식물 쓰레기는 우리 모두가 미리 줄인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줄일 수 있다”며 “올해 명절에는 낭비 없는 알뜰한 상차림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