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2123만건, 15억80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1494만건, 13억2000만달러) 대비 건수기준 42%, 금액기준 2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관세청이 17일 밝혔다.
2019년도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5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해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관세청은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보통 하반기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추이에 비추어 올해 해외직구 규모가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20억 달러를 넘어선지 2년만에 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관세청은 이와 같은 해외직구 증가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중국과 전자제품, 그리고 미국과 건강기능식품을 꼽았다.
실제 중국 직구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의 경우 중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전자제품 중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무선이어폰(54만6000건, 25%)과 공기청정기(18만2000건, 9%)순으로 많이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제품으로는 무선이어폰이 12배(4만3419건→54만6317건)이상 급증하였으며, 전동스쿠터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대비 3배(1317건→4295건)이상 증가했다.
해외직구 1위 수입품목인 미국 건강기능식품도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년 상반기 373만건으로, 전년 동기(260만건)대비 43%나 증가했다. 단일 국가·단일 품목군에서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다.
국가별 해외직구 반입건수는 미국이 46%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으나 2016년 65%에서 3년 사이 점유율이 19% 감소했다.
점유율 3위인 유럽과 4위인 일본 역시 비중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2017년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43만건, 2억 달러에서 금년엔 701만건, 3억 달러로 건수는 106%, 금액은 49%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93만건, 7억3000만 달러에서 938만건, 7억7000만 달러로 건수는 18%, 금액은 5% 늘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 여전한 강세인 가운데 의류·전자제품이 70%이상 크게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은 456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직구 반입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의류가 329만건으로 72%, 전자제품은 300만건으로 78%가 늘었다.
해외직구는 연령대로는 ‘2030’, 성별로는 여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20대가 전체 해외직구의 69%를 차지했고, 직구족의 64%가 여성으로 이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