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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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주점에 ‘19禁’ 현수막·메뉴판 내건 대학생들 최후

‘그녀의 XX한 제육볶음’,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XX’ 등 성행위 문구로 메뉴명 작성

대학 관계자 “메뉴판 철거 후 학칙 따라 처리하겠다”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 걸린 음식 메뉴판. 뉴시스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서 학생들이 선정적인 문구를 기재해 메뉴판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이 축제의 한 주점에서 학생들이 외설적 문장으로 음식 메뉴를 기재한 사실이 적발돼 메뉴판이 철거됐다.

 

해당 부스는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X것 같아’라는 문구를,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고 적었다.

 

이 부스의 학생들은 특히 메뉴판 음식 이름을 음란 동영상이 연상되도록 작성했고 가격도 동영상 크기 단위인 ‘GB(기가바이트)’로 표기했다. 

 

이들이 작성한 메뉴명은 ‘[국산] 그녀의 XX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XX기’, ‘[서양] 자고있는 김치전 몰래 XX’ 등이다.

 

한 재학생은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도대체 이 부스는 어떤 과에서 만든거냐”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시해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부스는 다 어디 학과인지 쓰여 있는데 이 곳만 쓰여있지 않다”며 “부스 이름부터 메뉴 이름까지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이번 축제는 도대체 누가 관리하길래 이것을 허락해 준거냐”고 개탄했다. 

 

이에 한 재학생은 게시글에 해당 부스를 운영하는 학과가 회계학과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하다가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한 것 같다”며 “학생들의 항의가 있어 바로 메뉴판 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1차적으로 해당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게 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