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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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잃을게 없다"…벤투 감독, 새 역사 진두지휘 총력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브라질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벤투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선수 때는 물론 감독으로도 처음 치르는 월드컵 16강전이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벤투 감독은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포르투갈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회 이후 16년 만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야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 ‘선수 벤투’는 33세에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뛸 수 있었다. 당시 포르투갈은 한국과 맞붙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지면서 1승 2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렇게 선수로서의 월드컵은 끝이 났고, 한국전은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됐다.

 

2004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이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다. 2010년 9월 조국 포르투갈의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후 2012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등의 성적을 거두면서 큰 기대를 받고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독일, 미국, 가나와 맞붙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친 포르투갈은 미국에 골 득실에서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벤투 감독의 첫 월드컵 16강 진출은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게 됐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기록을 세운 뒤 카타르에서 16강까지 올려놓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으로,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앞둔 벤투 감독은 8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쓰기 위해 브라질을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브라질이 이기겠지만, 딱 한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정말로 잃을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