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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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환경 현안 실무교육후 국제기구 인턴 파견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이란
경희대 국제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세민(31)씨는 태국에 위치한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서 6개월간 인턴을 마치고 지난달 귀국했다. 김씨는 “국제기구에서 여러 정부 공무원들을 초청해 교육을 하거나 개발도상국에서 환경 관련 사업을 하는 등의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비정부기구(NGO) 등에 들어가서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친 덕분이다.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약 8주간 환경 관련 현안에 관해 실무교육을 한 뒤 절반 가까운 인력을 미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 우리나라 등에 있는 국제기구에 인턴으로 파견하는 제도다. 해외 국제기구에 나갈 경우 항공료와 매월 100만∼120만원가량의 체재비가 지원된다. 출석과 시험, 보고서 작성, 발표를 통해 파견인력을 선발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양성과정을 마친 후 국제기구에 인턴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환경분야 채용 트렌드 소개와 1:1 입사서류 상담, 유형별 면접대비 전략 등을 알려주는 ‘성공취업 캠프’가 운영된다.

실무자들이 중심이 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기 때문에 환경 관련 업무에 취업하려는 경우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올해 한국환경공단에 입사한 박민선(26·여)씨는 “강사들이 구체적으로 일선현장에서 일하는 방법과 커리어 쌓는 방법을 조언하는 점이 독특했다”면서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환경현안을 설명해 줘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근무 중인 정지윤(28·여)씨도 “실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교육을 담당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청년들의 취업 준비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사후관리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국제기구와 환경 관련 채용 소식을 제공하고 이수자들이 국제기구 인턴 경험과 취업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유재천 한국환경공단 해외사업처장은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이 활성화되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더욱이 국내 인재가 국제기구에 진출함에 따라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