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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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

[푸른 지구 지키는 창조의 길]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 정책, 정보기술(IT), 건설·토목기술 등을 갖고 있습니다. 정수처리와 발전설비 효율 증대 등의 원천기술만 확보한다면 우리의 강점을 이용해 세계 환경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이시진(59·사진)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와 만나 “유럽 등 선진국은 자국의 환경 분야 연구개발에 과감한 지원책을 펼쳐 기업들이 핵심 경쟁력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한편 유럽연합(EU) 등의 기금을 활용해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진출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프랑스의 베올리아와 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적인 환경에너지 기업들은 원천기술을 토대로 해외에서 수십년간의 운영권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부분을 빨리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국내 환경시장은 앞으로 포화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수시장 포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 환경시장을 개척하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환경시장은 2010년 약 80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약 1조2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해외 환경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 이니셔티브(SI)’가 맡아온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도국 환경정책 담당자들에게 우리나라 환경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정부 및 기업이 이들 개도국 환경정책 담당자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서울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도국에 우리나라의 기술과 정책 노하우를 전수하면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로 성과가 나타났다”며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이들 국가의 수질개선 및 폐기물처리 사업을 맡은 것도 그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IT 분야에서 해외 환경사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의 환경담당 공무원들은 첨단 IT를 기반으로 구축한 우리나라의 수질, 대기, 폐기물 환경분야 모니터링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