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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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에 '19년 자격정지' 족쇄 채우려는 블라터

FIFA 윤리위, 기부금 빌미로 제재 추진
정회장 "출마 봉쇄하려는 사기극" 지지 호소

FIFA(국제축구연맹)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FIFA가 내게 도합 19년 자격정지라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는 자신의 과거 기부금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FIFA 내부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에 공격대상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FIFA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내 후보 자격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들(블라터 회장 측)이 내 후보자격을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고, FIFA 회장선거를 훼손하고 FIFA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내가 공격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FIFA 회장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추천서이고,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라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가 결정되면 후보등록을 못 하게 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후보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명예회장은 "내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됐다"며 "윤리위는 블라터 회장에게 도전하는 사람만 괴롭힌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향한 '부패'라는 주장은 무엇이겠냐"고 반문한 뒤 "블라터 회장이나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는 달리 나는 뇌물이나 사기, 부패, 이해충돌 등 어떤 혐의도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