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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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미스, 드라마에나’… 자조 섞인 위로 댓글

‘학폭·학업 스트레스… 아이들’
“공부하는 기계 키우나” 공감 많아
‘개저씨라 불리는 50대’
“자신 성찰을” “아빠 사랑해” 상반
‘당신의 삶…’ 시리즈는 매회 온라인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기사에 달린 댓글은 독자들의 공감 표시인 동시에 기사가 미처 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개진되는 공간이었다.

이 시리즈 중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지난해 7월30일자 보도된 ‘골드미스는 드라마에나…현실선 돈 때문에 독신 내몰려’였다. 이 기사는 드라마, 영화에서 다뤄지는 것처럼 1인 가구의 삶이 해볼 만한 생활이거나 낭만적이지 않으며, 30대의 경우 대다수가 경제적 이유 때문에 ‘혼자 살기’를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혼자 사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였다. 기사에서 소개된 홀로 사는 남녀의 삶에 공감하고 자조 섞인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다.

4월23일자에 보도된 ‘학폭·학업 스트레스 내몰린 아이들…3명 중 1명꼴 “죽고 싶다”’는 두 번째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는 10대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겪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와 함께 그 이유에 학교 성적, 가족 간 갈등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는 ‘아이를 키우는 것인가, 공부를 하는 기계를 키우는 것인가’라고 쓴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10대 뒤에는 부모의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이 글에서 세 번째로 공감이 많았던 댓글 ‘이건 확실히 부모 문제다’는 이 문제에 대한 시민의 생각을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9월24일자 기사 ‘세대 벽에 막히고 갈등 해결 떠안고…개저씨 불리기도’는 세 번째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 기사는 회사, 가정 내 다른 세대로부터 소외된 동시에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50대의 모습을 담았다. 직장 내 부하직원들이 ‘개저씨’라고 부른다는 한 대기업 부장의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싶으시면,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하세요’라는 것이었다. 다른 세대로부터 배척받는 문제는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질타였다. 세대 간 ‘벽’은 온라인에서도 건재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공감을 많이 얻은 글은 정반대였다. 취재진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 그 댓글은 ‘아빠 사랑해요. 항상 감사합니다’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