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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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완벽한쇼핑] 고기 싸게 사려면 월· 화요일 밤 8시 이후 가라

 

좋은 고기를 값싸게 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좀 귀찮더라도 발품과 손품을 팔면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우선 전국에 있는 축산물 시장을 가면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살 수 있다.

마장동 우시장, 독산동 축산물 도매시장, 부산경남 구포축산물도매시장, 곤지암 도축장 직판장 등이 대표적이다. 

마장동 우시장은 도축장이 사라진 후 부천, 포천, 횡성 등에서 고기를 받아 운영한다. 보통 새벽 4시쯤 고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상인들이 아주 바쁜 4시를 피해 5시∼6시쯤 가면 최상의 고기를 살 수 있다. 고기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통상 화요일 새벽에 가장 좋은 고기를 살 수 있다.

발품을 팔기가 귀찮다면 산지 또는 농협, 축협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시중보다 20~30%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주문 후 24시간 내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집근처에서 고기를 살 때는 경매에 참여한 정육점을 이용하는 게 좋다. 

경매를 통해 구매하고 매장에서 직접 해체 판매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 돼 저렴한 편이다. 

정육점에 소나 돼지가 통째로 걸려 있다면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보면 된다. 소고기 이력 시스템을 통해 경매참여 이력을 알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대형마트에서 고기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무조건 진열된 상품을 사야한다. 마트측이 “우리 고기가 이렇게 좋다”고 선보이는 만큼 최상급 부위를 진열해 놓는다. 만약 직원이 진열 상품을 주지 않고 냉장고 쪽으로 간다면, 직원을 불러 진열 상품을 달라고 하면 된다. 

그럼 언제 사는게 쌀까.

대형마트는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오늘 팔지 못하면 모두 폐기해야 한다. 따라서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이후 가면 12시 문닫을 때까지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 경험에 비춰보면 최대 반값 정도에 살 수 있다.

왜 월요일과 화요일 이냐면, 대형마트가 고기 수요 예측을 하기 가장 어려운 요일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고기 수요가 많아 저녁 무렵이면 대부분 판매가 완료된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집에서 삼겹살 등 고기를 굽는 가정은 많지 않다. 그래서 대형마트도 월요일과 화요일은 물량을 최소로 준비하는데, 만약 수요가 없어 고기가 남아돈다면 그만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예기다.

이마트 쇼핑몰이 매주 화요일을 ‘한우 잡는 날’로 정하고 30% 할인판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고기를 알뜰하게 사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양념이 된 주물럭 고기를 살때는 꼭 알아야할 게 있다. 보통 직원이 무게를 달아 파는데, 고기를 한번 짜달라고 해야 한다. 

고기의 숨이 죽어 있고, 야채에서 수분이 빠져 나와 총 중량의 20% 가량이 수분이다. 예컨대, 고기 600g 샀다면 100g 이상은 수분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팁을 하나 더 주자면 대형마트들이 “지금부터 10분간 폭탄 세일 한다” “선착순 20분에 한해 50% 할인한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급히 사지 말고 천천히 사도 된다. 한번 내려간 가격을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다. 마감이 입박해서는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