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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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당 “핵폭풍으로 중국 짓부수자”

산케이 ‘내부 지시문’ 입수 보도/ 유엔제재 동참 배신행위로 규정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동한 중국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중국의 압박을 핵 폭풍으로 날려버리자”는 내용의 지시문을 최근 각 지방에 내려보냈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가 지난 10일 각 지방을 총괄하는 도당위원회에 보낸 ‘방침지시문’이다.

북으로 가는 전단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들이 28일 경기도 파주시 낙하IC 인근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이 하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대북전단 10만여장을 비공개로 살포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6일에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대북전단 10여만장을 살포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는 ‘모든 당원과 노동자는 사회주의를 배신한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 폭풍의 위력으로 단호히 짓부숴버리자’라는 제목의 지시문을 통해 “중국이 유엔 제재라는 미명 아래 우리(북한)에 대한 제재에 진심으로 찬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에 털끝만큼의 환상도 갖지 말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거론하며 “중국과 동등하게 대응해 (중국이) 우리를 깔보는 태도를 바꾸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본부가 각 지방을 총괄하는 도당위원회에 보낸 방침지시문.
YTN 캡처
중국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고 북한산 석탄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중국의 조치를 북한 김정은 정권은 배신 행위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