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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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무슨일이…사상 처음 은행털이 사건 발생, 청진시 조선중앙은행

북한 체제에 금이가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사상 처음 북한에서 은행털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36년만의 노동당 당대회(7차)를 앞두고 이동금지령 등 북한 전역이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간 가운데 충격적인 은행털이 사건은 이달초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벌어졌다 .

이는 최근 중국의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 이상가는 충격적인 일이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4일 청진시 신암구역에 위치한 조선중앙은행 지점이 털렸다"며 "공화국이 생긴 후 처음 있는 일로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함경북도 도립극장 인근에 있는 신암지점에는 밤새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사건 당시에는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털이범들은 출입문을 부수고 은행에 보관 중인 현금을 가져갔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은행금고에는 내화(북한 돈) 7000만 원이 있었다는데 일부에서는 더 많은 돈이 있었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사건이 발생한 은행은 현재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며 "도 검찰과 보안서는 은행 내부에 협조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신암지점 도난사건 이후 다른 지역의 은행경비가 한층 강화됐다"며 "각 구역의 은행 지점들은 최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현금을 취급하고 있다"라는 또다른 소식통을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신안 지점은 주로 무역을 중개하는 은행이어서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원래 무역관련 외화벌이 일꾼들만을 대상으로 운영했으나, 최근에 일반 주민들을 위한 구역 지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소식통들은 "다른 지점보다 활발하게 현금거래를 하던 신암지점이 털린 것은 내부 가담자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관련자 모두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