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경찰청과 검찰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여성 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간에 갤러리로 운영되는 이 카페에서 일하는 A씨는 당시 손 명예회장의 행동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갤러리 관장인 조모(71·여)씨의 손에 이끌려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손 명예회장이 자신을 껴안고 신체를 만지는 등 또 강제추행을 했다며 A씨는 지난 16일 두 사람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조씨도 강제추행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손 명예회장은 당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갤러리 카페를 개업해 인사차 찾았다가 이곳에 10여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손님이 안마를 시키고 이상한 행동을 해 다시 들어가기 싫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조씨가 A씨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니까 어깨를 좀 주물러 주라’고 하는 얘기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해당 갤러리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마치고 손 명예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이와 관련, 손 명예회장은 SK그룹을 통해 “평소 알고 지내던 조씨가 가게를 새로 열어 간 자리였고, (A씨에게) 불쾌감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10여분간 머물고 나오면서 A씨에게 격려까지 해주고 나왔고,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A씨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A씨가) 불쾌감을 느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명예회장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과 SK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