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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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인 활약, 프로야구 후반기 순위 경쟁 변수로

프로야구 후반기 순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대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떠오르고 있다.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과 NC, 그리고 KIA를 제외한 7개 구단이 부상과 부진, 징계 등의 이유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만큼 이들이 얼마나 ‘조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13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삼성 새 용병 플란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연패 및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했으나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삼성으로선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체 외인들의 활약이 필수다. 앨런 웹스터 대신 영입된 요한 플란데가 23일 케이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6.1이닝 동안 피안타 단 2개만을 내주고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무너진 삼성 마운드의 한 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다만 삼성은 콜린 밸레스터 대신 지난 5월 영입한 아놀드 레온이 골칫거리다. 레온은 지난 5월26일 KIA전 1경기만 치르고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다. 그는 1군 복귀전이었던 22일 케이티전서 3이닝 2실점 강판 이후 또다시 어깨 뭉침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두치 대체용병 '저스틴 맥스웰'

롯데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긴급 퇴출된 아두치 대신 데려온 저스틴 맥스웰이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5경기에서 타율 0.314(19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쏠쏠한 공격력과 수준급 수비력을 선보이며 롯데 외야의 활력소로 자리잡았다. 23일 한화전에선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맥스웰의 합류와 함께 롯데(43승44패)는 최근 10경기 7승3패로 상승세를 타며 23일 현재 6위 KIA(40승1무47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늘림과 동시에 4위 SK(45승45패)를 반 경기차로 바짝 쫓고 있다.
밴 헤켄의 복귀.

주축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FA 이적, 부상으로 시즌 전만 해도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으나 탄탄한 투타 균형을 앞세워 3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넥센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 진출했던 앤디 밴 헤켄을 다시 복귀시켰다. 밴 헤켄은 세이부에서 10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그러나 넥센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밴 헤켄이 에이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을야구를 대비한다는 계산이다.

이들 외에도 라라(SK), 카스티요, 서캠프(이상 한화), 데이비드 허프(LG), 로위(케이티) 등이 KBO리그에 대체 외인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과연 어느 팀이 대체 외인 농사에 성공하며 가을야구에 입성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삼성, 롯데, 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