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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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 커피에 피임약·부동액…도 넘은 혐오

 

부동액 음료를 타서 남성들에게 먹였다는 충격적인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부동액 뿐만 아니라 피임약까지 탔다는 글도 올라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N 'BIG5'에서는 부동액 커피 사건을 다루며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일부 여성 사이트에서 부동액에 이어 피임약을 섞은 음료를 남성에게 마시게 했다는 글을 살펴봤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동액을 커피에 타서 남성들에게 건넸다는 글들에 이어 '여성 피임약을 음료에 탔다'는 글을 소개했다. 

소개된 글에서는 "부장님들 피임약 커피 4일째. 예전에는 'XX씨 커피 좀~ 예쁜 여자가 타줘야 맛있지~' 소리에 기분이 나빴었다. 하지만 요즘은 웃으면서 보람차게 제가 먼저 타드리니 너무 좋아하신다"라며 피임약 사진까지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피임약 갈아서 커피 타라는 글보고 나도 해봄. 전날 미리 빻아놓은 거 종이에 곱게 접어서 가지고 있다가 상사가 'XX씨 커피 좀' 하길래 피임약 다 넣었다. 설탕 팍팍 넣어서 맛 감췄다. 침은 뱉어봤고 걸레 빤 물도 넣어봤다. 피임약은 처음이라 떨렸는데 재미있다"는 글도 있었다.

이밖에도 "커피에 피임약을 넣어보았다. 잘 마신다. 정말 가슴이 나올까? 두근두근 설레는 과학실험"이라는 글들도 있어 충격을 더했다.

또한 부동액 커피 또한 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여성 사이트에는 "한국 남성 죽여도 죄책감 안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부동액을 먹여라" "직장 상사 커피에 부동액 타서 먹였더니 병원 가더라" "카페 남성 손님의 음료에 부동액 넣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글들의 내용이 사실인지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부 유저들은 이러한 글에 호응하고 있어 논란이 더 커질지 우려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부동액 음료를 건네거나, 회사 정수기에 부동액을 타는 등 대상자가 불특정 남성이라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실제로 부동액을 먹여서 다쳤다면 상해죄, 다치지 않았다면 그래도 상해 고의가 있었기 때문에 상해 미수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발한 여성 혐오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이들을 비난하며 글을 캡처해 검찰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런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의 거주지 지방청에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글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행동에 옮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압수수색 하기로 했다.

하지만 게시물 외엔 아직 뚜렷한 증거가 없는 만큼 허위 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