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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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 지명 투수 김성민, 일본 매니지먼트사와 법적 다툼 중

2017 KBO 신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은 좌완투수 김성민(22)과 그의 전 일본 매니지먼트사와의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본지 조사 결과 김성민의 전 매니지먼트사인 HB 스포테인먼트 김경창 대표가 김성민이 2014년 말 계약확인 무효 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 지난 8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심은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김성민 측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고 2심은 의정부지방법원이 항소를 기각했다. 계약 무효를 놓고 김성민과 전 매니지먼트사의 법적 분쟁이 끝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김성민은 대구 상원고 2학년 때인 2011년 청룡기 우승을 이끈 뒤 2012년 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다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졸업을 앞둔 선수만이 국내외 프로구단과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는 한미선수계약 협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성민은 2014년 징계가 풀리면서 극적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대한야구협회는 “김성민 선수가 지난 2년간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정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냈고,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보단 장차 한국야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로서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징계 해제 이유를 밝혔다.
김성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HB 스포테인먼트가 만난 시점은 그가 징계를 받은 2012년과 징계가 해제된 2014년 사이다. 김성민은 해당 매니지먼트사에 둥지를 틀고 2013년 일본 후쿠오카 게이자이대학으로부터 4년 장학금을 받고 일본대학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징계가 풀리면서 매니지먼트사가 김성민에 국내 구단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를 가했다. 이후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경창 대표는 지난 22일 드래프트 현장에도 참석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제 당시 김성민과 그의 부모가 눈물을 쏟으며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고 하더니 지금의 배신 행위에 매우 유감이다”고 전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