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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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억2300만명 ‘식수 오염’ 노출

하수시설 미흡·폐기물 등 원인/한해 340만명 수인성 질병 사망
전 세계에서 현재 3억2300만명이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있고 해마다 340만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콜레라, 장티푸스,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의 대부분은 사람이 물에 버린 폐기물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하수시설뿐만 아니라 오수 자체를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1억6400만명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각각 1억3400만명, 2500만명이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UNEP는 “라틴아메리카 강의 4분의 1이, 아시아 강의 절반이 심각한 병원체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의 90%가 강과 호수의 물을 직접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수에 포함된 염분 때문에 작물 재배가 위협받고 있고 분해과정에서 산소를 소비하는 유기성 물질이 하천에 대량 배출되면서 2100만명의 고용효과를 지닌 담수어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질오염은 강이나 호수에 미처리된 채 배출되는 하수뿐만 아니라 비료나 살충제, 공장 폐기물 등으로 인해 더 심각해지고 있다.

UNEP 책임연구원인 재클린 맥글레이드는 “수질오염을 멈추지 않으면 인류의 건강과 발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오염된 물을 배출하기 전에 재처리하고 물을 관개용수로 재활용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