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콜레라·뇌염' 감염병 환자 잇따라… 커지는 불안

거제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 수산물 익혀 먹은 60대 남자/거제 해수 오염 가능성 조사/광주선 올 첫 일본뇌염 발생
콜레라와 뇌염 등 전국에서 감염병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5년 만에 나온 콜레라 환자는 벌써 세 번째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경남 거제에 사는 김모(64)씨가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20일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사 요리해 먹은 뒤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 24일 집 인근의 병원을 방문했다가 이튿날 거제 대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급성신부전으로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30일 증상이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나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거제시보건소는 콜레라 의심 증상을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대우병원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수산물을 조리해서 먹었지만 KCDC는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가능성과 조리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아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음식을 먹은 뒤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는 세 번째다. 첫 환자인 A(59·광주광역시)씨는 지난 7∼8일 거제·통영 지역에서 게장과 전복·농어회 등을 먹은 뒤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B(73·여·거제)씨가 거제의 한 교회에서 삼치회를 먹고 콜레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거제 지역의 해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 중이다. KCDC는 “세 환자가 먹은 음식도 다르고 거주 지역도 달라 집단 감염이 아닌 간헐적 발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국내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올해 처음으로 광주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설비기사 C(51)씨가 16일 고열과 경련 등으로 입원한 뒤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C씨는 광주의 한 대학 병원에 입원 중이며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다. 광주시는 “설비 작업 도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가 급성 중추 신경계에 침투하는 감염병으로, 뇌염으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지난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40명, 사망자는 2명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