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태도 논란' 손흥민, 기량은 최고조…슈틸리케와 관계 회복할까

손흥민, 2일 맨시티전 소화하고 대표팀 합류 예정
경기력과 별개로 바뀐 모습 보여야 대표팀도 화합될 듯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공개 비판을 받은 손흥민(24·토트넘)이 정작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CSKA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 원정전에서 후반 26분 결승 골을 넣었다. 팀은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최근 슈틸리케 감독에게 따끔한 공개 비판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대표팀 명단 발표 자리에서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지만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교체 후 물병을 걷어차는 등 화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행동이 대표팀 내부에 잡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기강과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에이스 손흥민을 공개 질타한 것으로 관측된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의 조준 비판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소속팀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모스크바 전에서 77번의 볼 터치, 87.8%의 패스 성공률, 7개의 슈팅, 그리고 팀의 결승 골을 뽑아내는 등 현란한 공격 쇼를 선보이며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내달 2일 맨체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바로 귀국한다.

대표팀 소집일인 10월 3일 수원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그는 3일 동안 대표팀 훈련을 하고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선다.

관건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태도 불손 문제에 손흥민이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손흥민의 대처 방법에 따라 대표팀 감독과 간판선수의 관계 회복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과 손흥민의 미묘한 긴장 상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수원에서의 3일이 감독과 선수는 물론 '위기설'에 봉착한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