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자처해 정세균 국회의장이 SNS에 식사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린 것을 문제 삼았다. 이정현 대표 단식이 5일째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국회의장이 ‘먹방 사진’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국회 인근 중식당에서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는 모습을 찍어 게시한 정 의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
민 대변인은 정 의장을 ‘정세균 의원’으로 호칭하며 “국회수장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비신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지금 이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때 이렇게 먹는 사진을 SNS에 올려서 조롱을 해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도 정진석 원내대표가 “짜장면 먹는 모습을 올리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대인적인 풍모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격분’에 정 의장 측은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과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도 설전을 벌였다.
박 전 의원은 전날 조 최고위원이 정 의장을 겨냥해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자신의 SNS에 조 최고위원이 2015년 중국 방문 당시 술에 취해 국회의장실 직원에게 욕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도 1등석을 이용하고 부인을 대동했다”며 “그 타고난 상스러움 좀 억제하면서 살라”고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저는 제 입으로 국회의장 부인의 1등석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 의장 부인 1등석’ 발언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했다는 것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