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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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이냐 측면이냐…맨시티전 손흥민의 자리는?

최근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일 밤 10시15분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7라운드를 벌인다. 손흥민은 경기 당 1골을 터트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만난 팀들은 상대적으로 약체다. 강팀을 상대로도 화끈한 득점력을 발휘해야 리그 최상위 공격수로 인정받는다.

손흥민. 토트넘 페이스북
맨시티는 극강의 전력을 갖췄다. 지난달 28일 스코틀랜드 셀틱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팀이다. 리그 6전 전승을 포함해 모든 대회 통틀어 11경기 10승1무를 기록 중이다.

'패스 축구'의 달인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하면서 팀은 완전히 바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바르셀로나식 패싱과 점유 축구가 빠르게 맨시티에 녹아들면서 팀을 압도적 위치로 끌어올렸다. 맨시티는 점유율, 패스, 팀 득점 면에서 독보적 1위에 오르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45세의 젊은 감독 과르디올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명장이다. 2008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을 시작한 그는 부임 첫해에 트레블(리그·컵·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2013년 바이에른 뮌헨 부임 이후엔 2시즌 모두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티키타카'를 맨시티에 이식했다. 경기당 60%가 넘는 볼 점유율, 쉴 새 없는 압박과 패스로 상대를 휘젓는 현재 맨시티의 축구는 과거 잉글랜드 프로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축구다.

대다수 잉글랜드 프로팀들이 몸싸움과 스피드를 활용한 단순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과 차별화된 스타일이다. 과르디올라는 부임 이후 철저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선수단 식단에서 피자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금지하고 과체중 선수는 팀훈련에서 뺏다. 경기 후엔 반드시 선수 모두 단체 식사를 하도록 해 선수단 단합을 도모했다.

손흥민이 이러한 맨시티를 상대로도 골을 터트린다면 리그 수위권 공격수로 발돋움 하게 된다. 하지만 손흥민이 높은 점유율의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리 케인이 빠진 가운데 원톱 자원이 마땅치 않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으로서는 최근 득점력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원톱 출격을 우려하기도 한다. 손흥민은 종종 측면이 아닌 톱으로 나섰지만 결과가 좋진 않았기 때문이다. 탁월한 발재간과 빠른 움직임으로 측면을 돌파 후 과감한 슈팅을 날리는 것이 손흥민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