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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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차기 변협 회장 선거 화두도 ‘일자리 창출’

차기 변협 회장 선거 화두도 ‘일자리 창출’
내년 초 치러질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의 화두는 청년 변호사의 일자리 문제다. 하창우 현 회장이 당선된 2015년 선거만 해도 사법시험 존폐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사시 문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상당수 젊은 변호사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판국에 소모적 논란은 지양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기 변협 회장 선거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현(60·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와 현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인 장성근(55·14기) 변호사가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국미래소비자포럼 공동대표, ‘탈북자를 걱정하는 변호사들’ 대표, 변협 산하 변호사연수원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2013년 47대 변협 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철환 전 회장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김현 변호사
장성근 변호사
장 변호사는 지방(경북 영주)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수료 후 2년간 수원지검 검사로 일하고 199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26년간 수원 등 경기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탄탄한 내실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중앙변호사회 사업이사, 부회장을 거쳐 2013년 임기 2년의 회장에 당선됐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자랑스러운 변협, 막강한 새로운 변협을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변호사 배출을 연간 1000명 정도로 대폭 줄이고, 변호사에 의한 변론을 소송의 필수 요건으로 명문화해 변호사 없는 ‘나홀로 재판’을 없애겠다는 등의 공약을 검토 중이다. 대법원에 의해 폐지된 형사사건 성공보수를 되살리기 위한 입법 추진도 공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변호사는 ‘변호사 한 명 한 명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변협에 새 바람을 일으키자’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법률시장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당수 젊은 변호사에게 변협이 ‘큰형님’ 같은 존재가 돼 변협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변호사회 운영에 8년간 관여한 풍부한 경험, 경기 중남부지역 사건 2심을 담당할 수원고법 설치를 이끌어낸 강한 추진력 등을 장점으로 강조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