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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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자 김해림의 캐디는 소속팀 지유진 감독

2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을 제패한 ‘기부천사’ 김해림(27·롯데)의 메이저 우승에는 롯데 골프단 지유진 감독의 ‘언니 리더십’이 한몫을 단단히 했다. 
김해림(왼쪽)이 23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앞두고 소속팀 감독이며 캐디인 지유진 감독과 코스 공략법을 상의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 출신으로 우승 경력도 갖고 있는 지감독은 김해림의 외국인 캐디 세인이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아일랜드로 휴가를 떠나자 이번 대회에서 캐디로 나섰다. 김해림은 소속사인 롯데 골프단 지유진 감독에게 SOS를 쳤고, 지 감독은 흔쾌히 20kg가 넘는 백을 흔쾌히 멨다. 김해림은 “지 감독은 스윙 코치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라면서 “특히 이번 대회에 캐디를 맡아 그동안 문제였던 퍼팅 등 그린 플레이에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지감독이 4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제자 김해림의 백을 멘 것은 이번이 13번째였다. 지 감독은 “그동안 많은 백을 멨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처음이다.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김해림은 “감독님께 당연히 캐디비를 드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 감독은 “제자의 백을 멨을 뿐이라며 한사코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 감독은 “나흘동안 백을 메 본 결과 해림이가 전과 달리 공격적인 퍼팅이 많아 고무적이었다. 그동안 짧아서 안들어간게 많았다.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뿌듯해 했다. 지 감독은 “소속팀에는 많은 선수가 있지만 팀내에서 제일 고참이며, 직접 내 손으로 뽑은 해림이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잘 된다”고 소개했다. 지 감독은 “해림이하고는 집안 내의 사적인 고민 등도 얘기를 터놓고 나눈다. 언니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올시즌 롯데 소속 선수들은 국내에서 현재 5승을 거뒀다. 시즌 초에는 당초 3승 정도를 기대했는데, 상반기에만 4승을 거둬 6승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2012년부터 롯데 골프단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지감독은 5승을 거뒀으니 남은 대회에서 6승을 조만간 합작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활짝 웃었다.

양주=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