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야근과 근무 강도는 악명 높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좌)넷마블, (우) 온라인 커뮤니티 |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노동건강연대가 조사한 ‘넷마블 노동실태’ 보고서도 수일 내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노동건강연대 측은 무기명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전·현직 54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는 업계 은어인 ‘크런치 모드’에 대한 지적이 특히 많았는데, 길게는 수개월씩 크런치 모드를 강행하지만 워낙 오래된 업계 관행이라 불만을 제기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편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구로의 등대’라 불리는 넷마블은 최근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치라”는 황당한 요구로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는 후문입니다. 노동건강연대에도 설문 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말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넷마블 측 입장은 “커튼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일부의 억측이 부른 오해”이며 “노동건강연대의 설문은 구글닥스로 이뤄져 넷마블 재직 여부와 관계없이 답변이 가능해 허위정보 취합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문제의 본질적인 개선보다는 상장을 앞두고 논란 은폐가 먼저인 듯한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역대 최대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료한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6’과 정보기술(IT)·게임 강국의 명성 이면엔 게임 개발자 근속기간 평균 3년, 늦은 밤 직원들 기다리는 택시로 가득한 게임사 사옥 풍경이라는 씁쓸한 현실이 그림자처럼 남았습니다.
정지혜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