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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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월 1· 3· 5일 빨간날이지만 '임시 공휴일' 지정 안해

달력을 보면 가정의 달인 5월 초순에 유난히 '빨간 날'이 많다.

4월 30일 일요일에 이어 5월 1일, 3일, 5일이 빨간날(법정 공휴일)이다.

1일은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로 화요일인 5월 2일과 목요일인 4일 이틀연차를 낼 경우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황금 연휴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내수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일과 4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23일 기획재정부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5월 임시공휴일 지정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서둘러 흥분을 가라 앉혔다.

이날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내수 활성화 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5월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했다"며 지정 여부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시공휴일로 정하진 않기로 했다.

이 차관보는 "소비 증가 등 장점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생산일수가 줄어들거나 해외여행만 증가하는 문제 등 단점도 역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조업일수도 줄어들어 이에 따른 수출 감소율이 4~5%포인트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수출이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되는 상황이기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회복세에 찬물을 뿌릴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임시 공휴일 지정대신 휴가 사용과 학교 재량휴업, 국내 현장학습을 권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광복절 전날인 2015년 8월14일(금요일)과 어린이날 다음날인 2016년 5월6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