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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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인권침해 우려” 버티기 나선 정유라

“한국 송환 땐 양육권 빼앗길지도”/ 정씨측, 유럽인권위에 제소 방침/ 국정농단·학사비리에 ‘모르쇠’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현지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한국에 들어가면 아들을 빼앗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전 남편이 양육권을 빼앗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가 전 남편과 낳은 신모군은 현재 생후 23개월이다. 정씨는 앞서 “아들 양육만 보장해 주면 한국에 가겠다”고 밝혔으나 구치소에선 생후 18개월까지만 아이를 돌볼 수 있어 정씨 입장은 ‘귀국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정씨는 최씨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뭘 대답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내가 엄마와 다 관련이 있다고들 하는데 엄마는 한국에 계시고, 난 다른 나라에 있다”고 항변했다. 이화여대 학사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이대에는 두 번밖에 출석하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기자가 “승마를 하면서 비용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느냐”고 묻자 정씨는 “삼성이 선수 6명을 후원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삼성이 늘 선수들을 후원하고 말을 사주곤 하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덴마크 상급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면 아들의 인권침해 우려를 들어 유럽인권위원회(ECHR)에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