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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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사드비용 부담” 韓·美 재확인

맥매스터, 김관진과 전화통화…“트럼프 발언은 일반적 맥락” 진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0일 허버트 R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부담과 관련한 한·미 양국 간 기존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전했다. 양국 합의 사항은 한국 정부가 부지·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사드 체계의 전개 및 운영·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것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언급은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 국민들의 여망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에 사드 배치 비용 10억달러를 요구할 것”이란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 외신 인터뷰 발언이 한국 내 반미 정서를 자극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화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35분 동안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며 “이는 전 세계에서 역대 최고이자 경이로운 방어시스템으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중히 말하건대 한국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가 향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위협과 관련해선 이튿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송의 진행자 존 디커슨이 ‘기쁘지 않다는 게 군사적 행동을 뜻하는 것이냐’고 묻자 “나는 모르겠다.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대한 군사대응 배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중국 주석도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