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국가대표 최혜진(학성여고)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7월에만 두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다만 아쉽게도 최혜진은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의 상금 1억원과 US여자오픈 상금 54만달러(약 6억700만원) 등 7억원이 넘는 상금을 모두 양보해야 했다. US여자오픈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최혜진은 “상금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지만 “US여자오픈 상금 분배표를 보고 난 뒤 ‘액수가 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최혜진이 8월 말 프로로 전향해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 뛰어든다. 17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날 티샷하는 모습. 베드민스터=AFP연합뉴스 |
이에 따라 최혜진의 프로 데뷔전은 8월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클래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렉시 톰프슨(미국), 노무라 하루(일본), 제시카 코다(미국) 등 유명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박성현(24)이 우승한 한화클래식은 총상금이 14억원에 달하면서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무엇보다 골프 관련 업계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미 최혜진을 주목해온 가운데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KLPGA 투어 입성 여부가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확실해졌고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지명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벌써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금융기업 여러 곳이 최혜진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혜진의 후원금액은 연봉 5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억원이 추가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가 2014년 롯데와 5년 총액 65억원을 받았던 당시에 비해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 수준이 적정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혜진은 “이달 말 합숙이 시작되는데,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KLPGA와 LPGA 투어를 거쳐 박세리와 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