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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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축구팬들, 결국 촛불까지 든다…"히딩크 선임하라"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모임이 오는 23일 서울 신문로2가 축구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JTBC 캡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의 행보에 뿔난 축구팬들이 결국 촛불까지 들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23일 토요일, 14시에서 17시 사이에 축구협회 회관 앞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모임이 집회를 연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어부지리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0-0,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스코어보다 더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단적인 예로 두 경기 모두 한국의 슈팅은 거의 전무했다.

아울러 주장을 맡은 김영권 선수의 말실수 논란, 졸전 이후 보여준 신태용 감독에 대한 헹가래 등 대표팀 자축 논란, 히딩크 재단에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보낸 메시지와 관련된 진실 공방 등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지며 한국 축구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하라는 내용의 청원글과 이에 동의하는 글이 끊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21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6일 오전 9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연다"며 "이후 11시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팬들이 촛불까지 든 시점에서 논란의 근원인 축구협회가 어떤 판단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