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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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대자연…신의 축복이 닿은 땅

지구 반대편, 봄을 맞은 그 곳 'New Zealand'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는 ‘인생샷’ 한 장을 꿈꾼다면 뉴질랜드는 최적의 여행지다. 웅장한 빙하부터 신비한 해안 절경까지 나만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사시사철 푸른 숲과 비현실적으로 경이로운 자연환경 등은 일년 내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가을과 맞물리는 뉴질랜드의 봄은 카메라 하나 덜렁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자연을 누비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타라나키, 원뿔형 화산부터 정원까지

뉴질랜드 북섬의 타라나키 지역은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정원만 17곳에 달해 ‘뉴질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곳이다. 여행 콘텐츠 브랜드 론리플래닛이 전 세계 여행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한 ‘2017년 최고의 지역’ 2위에 선정되며 꼭 한 번쯤 가봐야 할 여행지로도 손꼽힌 바 있다.

특히 해발 2518m에 이르는 정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채 완벽한 원뿔형을 이루는 타라나키산은 누구나 꼭 한 번 가볼 만한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당일 하이킹 코스인 ‘포우아카이 크로싱’을 통해 타라나키산의 원시습지와 화산지형을 더욱 자세히 탐험할 수 있으며, 타라나키산이 수면에 반사되어 담긴 모습도 한 장의 사진에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다. 

타라나키산을 가장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그림 같은 호수로 많은 사진작가의 사랑을 받는 망가마호도 꼭 들러보는 것이 좋다. 10월 말부터는 최고의 정원축제 ‘파워코 타라나키 가든 스펙타큘러’를 통해 타라나키 지역의 화사한 봄 풍경을 제대로 만끽해 볼 것을 추천한다.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 빙하와 만년설이 어우러진 남반구의 알프스

늦더위에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서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사진을 원한다면 남반구의 알프스 ‘아오라키·마운트쿡’이 제격이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복을 하기 전에 등반 기술을 단련한 곳으로, 그림처럼 떠 있는 빙산과 빙하, 만년설이 조화를 이루며 더없이 청량한 사진의 배경이 된다.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왕복 2시간짜리 후커밸리 트랙을 통해 아오라키·마운트쿡을 탐험할 수 있는데, 대부분 구간이 평탄하지만 간간이 바위투성이 길이 나오며 세 개의 출렁다리도 건넌다. 후커 계곡에서 후커 강을 따라가면 수정처럼 투명한 빙하호수도 볼 수 있다. 하이킹이 익숙하다면 더욱 깊은 곳에 숨겨진 비경을 찾아 3개의 산을 지나는 뮐러, 코플랜드, 볼 패스에도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얼음과 바위로 덮여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서늘함을 직접 두 발로 누벼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코로만델 반도, 아름다운 해변의 낙원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해안 절경이 압권인 코로만델 반도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지이자 뉴질랜드의 손꼽히는 휴양지다. 누구나 보트, 카약, 스쿠버다이빙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쉽게 즐기며, 인근 해양보호구에서 어류, 물개, 펭귄,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코로만델 반도에 있는 커시드럴코브는 그 신비한 형태로 뉴질랜드에서 사진을 찍으러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아치형 동굴이 성당의 모습과 닮아 해안 풍경에 무게감을 더한다. ‘커시드럴코브’ 안에서도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지만, ‘커시드럴코브 카약 투어’를 통해 바다로 카약을 타고 나가 투명한 바다를 배경으로 완벽한 인생샷을 완성할 수 있다. 인근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핫워터비치에서는 썰물 때에 맞춰 모래를 파 작은 웅덩이를 만든 후 그 속에 앉아 진기한 천연 해수온천도 즐길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