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부단히 장맛비를 받아냈던 한강 따라 서늘한 바람이 흘렀다. 오전엔 가을비가 내렸고 정오쯤 서빙고동과 반포동을 잇는 다리 아래에서는 물줄기가 흩어졌다. 수많은 야경 사진 속에 존재하는 반포대교 분수는 햇볕 아래서도 빛났다. 더 이상 식힐 더위도 남아 있지 않은 10월의 분수 쇼가 새삼스러워 한참을 보았다. 정확한 이름은 달빛무지개분수다. 달이 빛나는 밤에 다채로운 광원과 함께 여러 갈래로 쏘아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으리라. 길이는 총 1140m. 2008년에는 세계 최장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올해 4월부터 줄곧 작동했던 분수는 이달을 마지막으로 내년 봄까지 휴면에 들어간다. 아직 보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