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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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마니아들 전유물이었던 드론… '일상'에 착륙했다

등록 신고 3735대… 3년새 10배/촬영·배달·취미 등 활용도 다양/자격증 학원·연구 학과도 곳곳에/정부, 세계 3위 경쟁력 확보 목표
전문가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드론’이 우리 일상에 착륙했다. 촬영 등 일부 용도에서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정부에 사용 신고된 숫자도 3년 새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정부는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삼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22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드론은 2014년 354대에서 올해 11월 3735대로 955% 늘어났다.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조종사 역시 667명에서 3736명으로 460% 증가했다.

드론의 자체 중량이 12㎏ 이상이거나 상업용으로 활용하려면 기체를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된 드론은 교통안전공단의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운용할 수 있다. 드론의 인기에 힘입어 조종자 자격증 획득을 돕는 학원이 곳곳에 생겨나고 대학에 드론 연구 학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현우 대경대 드론과 교수는 “촬영과 배달은 물론 측량이나 시설 점검, 경계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활용되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취미로 소개된 완구용 드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학원 관계자는 “드론 자격증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이야기가 퍼져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드론 학원 강사가 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수강생도 많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세계 드론시장이 매년 29%씩 성장해 2026년 820억달러(약 88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의 중요 산업으로 평가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7%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고 2억달러인 수출액도 160억달러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8년 120억원을 투자하고, 2019년 예산심사에는 550억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700억원 규모의 국내 드론시장을 5년 내 3500억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드론 등 무인이동체는 혁신성장을 가장 먼저 가시화할 분야”라며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