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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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오늘 아침도 태양처럼 빛나라

검푸른 한강이 동쪽 끄트머리부터 붉게 물들었다. 오전 7시 39분. 불현듯 해가 떠올랐다. 태양을 마주한 서울 풍경은 실루엣이 되어 도드라졌다.

당산철교 위로 지나는 전철 창문마다 아침 햇살이 깃들었다. 이른 시간 열차에 몸을 실은 이들의 그림자가 저마다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동그랗게 뭉친 해, 여명에 부서지는 윤슬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모습이 각자의 방식으로 빛났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태양 아래서 특별한 오늘의 아침을 맞이했다. 흐르는 강물 따라 드론을 날려 보냈다. 유난히 반짝였던 일상 풍경이 한 마리 새의 시선에 담겼다.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