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김씨가 요즘 대안을 찾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실내 스키장을 발견한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스키를 타러 갈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슬로프도 제법 넓어서 스키를 타는 맛도 꽤 난다. 물론 겨울산의 신선한 공기를 가슴속에 머금으며 타는 스키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다음 주말에는 실내 서핑장도 찾아볼 생각이다. 인공으로 강한 파도를 만들어 서핑의 재미를 제법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며 친구가 적극적으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또 가까운 스크린스포츠장을 찾아 야구와 양궁까지 즐기기 시작했다. 가상현실 기술이 점점 발전하며 현실감이 한층 커져 겨울 동안 운동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가끔은 친구들, 직장동료와 스크린스포츠장을 찾아 왁자지껄 떠들며 함께 즐기기도 한다.
실내스포츠 덕분에 스포츠 마니아의 삶을 다시 찾은 것은 김씨뿐이 아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야외에서 즐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종목들이 바쁜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스포츠들이 ‘지붕’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은 이런 실내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다. 바쁜 삶 속에서도 운동을 즐기기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실내스포츠는 구세주처럼 나타나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