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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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수십년간 부모 잃은 새끼 동물들 거둬…'보호자'가 된 남성

수십년간 부모 잃은 새끼 동물을 거둬들여 키워온 인도의 한 남성 사연이 화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도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州)에 사는 프라카쉬 아므테는 44년째 자신이 사는 집에 공간을 마련해두고 부족 사냥 등을 이유로 부모 잃은 새끼 동물들을 거둬 키워오고 있다.

공작, 하이에나, 곰 그리고 표범까지 프라카쉬를 엄마처럼 따르는 야생동물은 매우 다양하다. 다만, 정확히 얼마나 키우는지 개체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곰에게 먹이를 주는 프라카쉬 아므테. 영국 BBC 영상 캡처.


프라카쉬는 “대부분 새끼 동물들은 부모로부터 사냥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 등을 배우지 않느냐”며 “우리 ‘고아원’이 부모 잃은 새끼 동물들에게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을 직접 키운다는 건 무척 위험한 일로 지적되지만 프라카쉬는 단 한 번도 다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프라카쉬는 “표범이나 하이에나가 무조건 위험한 동물은 아니다”라며 “지난 44년간 여러 동물을 키워오면서 한 번도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라카쉬 아므테. 영국 BBC 영상 캡처.


프라카쉬의 ‘고아원’은 1991년 동물 구조센터로 정식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허가 기간이 끝난 뒤 갱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허가가 내려오지 않는다면 조만간 프라카쉬는 동물들을 모두 내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프라카쉬가 정식 동물원 운영자도 아니며, 그가 오히려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에나로 추정되는 야생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프라카쉬. 영국 BBC 인도판 영상 캡처.


BBC는 “프라카쉬는 고아원 운영 허가가 갱신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카쉬는 “많은 분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며 “지난 세월, 여러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