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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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에 걸맞게"…또 고개드는 '대통령 전용기' 도입론

참여정부 때부터 시도… 당위성 대두 / 여론 의식·여야 정쟁으로 번번이 지연 / 이번엔 ‘최소 2대이상 구매’ 지적 많아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 도입 여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현재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747-400 기종’이다. 이 전용기는 대한한공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임대만료 기한이 약 2년 정도 남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쟁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 도입 여론이 18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임대만료 기한이 약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격에 걸맞게 이번에는 전용기를 국가가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용기 입찰과 업체 선정에 1년, 실제 제작에 2∼3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용기를 구매할지, 재임차할지 결론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군1호기’, 또는 ‘코드1’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는 현재 대한항공 소속 보잉747 여객기를 빌려 쓰고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장기임차 계약을 맺은 후 박근혜정부에서 다시 2020년 3월까지 5년간 1421억원에 재계약했다.

대통령 전용기 구매 시도는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으나 번번이 여야 간 정쟁에 휘말려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전용기 구매의 당위성과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정부의 소극적 재정운영과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계속 미뤄져 왔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처럼 최소 2대 이상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전용기 1대로는 수행단을 모두 수용하기에 불충분한 상황이어서다. 한반도 주변 강국도 대통령 전용기를 교체 중이다. 미국은 2015년 전용기를 최신 기종인 보잉747-8 기종 2대로 바꾸기로 해 교체작업 중이다. 일본도 1993년부터 보잉747 2대를 이용했으나 2019년부터는 최신형인 보잉777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