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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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퇴보하는 공연시장…공연장 가동률 60%도 위태로워

문체부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 발표…공연장 관람객 20.1%↓
지난 1월 폐관한 서울 정동 세실극장.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공연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을 기준으로 작성한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하면서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한 국내 공연시장 규모가 2015년보다 4.3% 감소한 7천4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티켓 판매 수입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천650억원을 기록했지만, 공연 단체의 작품 판매 수입과 공연 출연료는 1천89억으로 2015년보다 2.5% 줄어들었다. 공연장의 대관 수입, 사업 수입 등도 모두 감소했다.

공연장의 공연 횟수와 관객 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공연 횟수는 17만4천191회로 8.8% 줄어들었고, 관객은 3천63만 명으로 20.1%나 떨어졌다. 관객 수에서 유료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이로 인해 공연일, 공연준비일, 기타 행사일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연장 가동률은 2015년보다 5.0%포인트 감소한 60.8%로 나타났다. 이는 72.5%를 기록한 2013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1.7%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특히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과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공연장은 가동률이 각각 99.6%, 84.2%로 높았으나, 문예회관과 공공기관의 공연장은 가동률이 48.1%와 42.3%에 불과해 공연장 성격에 따른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공연단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연 횟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나, 관객 수는 7.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2016년에만 민간 공연장 휴·폐업 사례가 34개였다"며 "경기 불황 외에도 중국의 한류 금지령, 국정농단과 촛불집회가 공연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이 증가한 티켓 판매 분야에서는 뮤지컬의 독주가 이어졌다.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1천916억원으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고, 연극(774억원)과 양악(31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공연시설과 단체, 기획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www.gokam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