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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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명중 1명 술자리 끝장본다…1회 음주량 '10잔이상'

국립보건원, '대학생 음주형태' 심포지엄
여대생 고위험음주, 가파르게 악화 추세
대학생 셋중 하나가 술자리에서 한번에 10잔 이상을 마시는 '문제음주행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행태를 가진 대학생은 지난 8년간 증가 추세며 특히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음주행태 현황 및 개선대책'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현황 및 개선대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대학생중 38.4%가 '1회 음주량'이 '10잔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회 음주량은 최근 12개월간 1회 음주량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 '고위험 음주'로 분류한다.

이번 조사에서 남자 대학생의 경우 '10잔 이상'의 비율이 44.1%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19~29세 남성'(32.5%), '성인 남성 전체'(2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고위험음주도 마찬가지다. 남자 대학생의 고위험음주율은 23.3%로, '19~29세 남성'(17.7%), '성인 남성 전체'(21.2%)보다 높았다.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음주율은 17.2%로, 역시 '19~29세 여성'(9.6%), '성인 여성 전체'(5.4%)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다. 대학생 집단에서 문제음주행태가 일반 성인에 비해 나쁘다는 것이다.

남녀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적당 음주량 인식도 조사에서 이미 남학생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관찰돼 고위험음주에 대해 무감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행태는 최근 몇년새 급속하게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발표된 자료(대학생과 성인의 음주행태 비교연구·음주문화센터)와 비교하면, 남자 대학생의 '10잔 이상' 1회 음주율이 2009년 35.4%에서 8년만에 8.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자 대학생의 이 같은 문제음주 상황이 더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 여학생의 '10잔 이상' 1회 음주량은 32.8%로, 8년전(2009년) 15.5%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같은 해 기준 '19~29세 여성'(17.5%), '성인 여성 전체'(6.2%)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박은철 교수는 심포지엄을 통해 "여자대학생의 음주율은 성인보다 높았으며 특히 고위험음주율은 성인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문제음주행태에 노출되기 쉬운 여대생 집단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는 연대 보건정책및관리연구소가 전국 대학과 전문대 82개 재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