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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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2세 부자의 갈등과 화해…연극 '가지'

재미교포 2세 부자의 화해를 다룬 연극 ‘가지’(사진)가 21일부터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공연한다.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받은 작품이다.

‘가지’는 재미교포 2세 작가인 줄리아 조가 쓴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극단이 재외 한인작가들의 작품을 연달아 소개한 ‘한민족디아스포라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당시 10회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기상(김정호)을 받았다.

재미교포 2세인 요리사 레이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언어도, 입맛도, 생각도 다르다. 특식 요리를 배운 레이와 달리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언제나 ‘제일 싼 것’. 아버지의 죽음이 임박하자 레이는 옛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수십년 동안 연락이 끊긴 한국의 삼촌에게 전화를 건다. 레이와 아버지, 전 여자친구, 삼촌, 간병인까지 한 집에 모이고 레이는 뒤늦게서야 아버지와 소통한다. 영어, 한국어, 제2외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충돌하고 소통, 화해한다.

연극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지난해 출연진이 그대로 다시 무대 위에 선다. 김재건, 김종태. 김정호, 우정원, 신안진, 김광덕, 이현주 등이 나온다. 정승현이 연출하고 3월18일까지 공연한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