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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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영장청구 이후] 끝없는 혐의… '진짜 수사' 지금부터 시작

[스토리 세계] 제2롯데월드에서 국정원 의혹, 당선축하금까지
검찰이 그간 모은 각종 증거와 진술 등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없이 제기되온 제2롯데월드에 대한 수사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및 여론조작 수사 등 남은 수사도 방대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한 후 남은 혐의에 대해서도 직접수사에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건 나온 제2롯데월드 개입 조사할 듯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준비함과 동시에 이 전 대통령의 남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비자금 조성 의혹,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뇌물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 후에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어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

특히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2008년 12월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이 작성한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 문건이 공개되면서 이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제2롯데월드 건설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추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정원 의혹 및 당선축하금 수사도

국정원 수사팀이 진행 중인 이명박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대선개입 및 수사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종 윗선 규명을 위해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하다. 특히 이 혐의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에 검찰은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

최근 불거진 오리온 그룹 이화경 대표 측이 이 전 대통령 측의 요구로 당선축하금 1억원을,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2억원을 전달했다는 부분도 수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리온그룹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이화경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된 이상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 구속될 경우 구치소 방문조사 가능성

앞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구속 후 검찰이 구치소 방문조사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나간 전례로 보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그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당시 분량이 방대해 시간 내에 모든 부분을 다 확인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구속 후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및 관련 추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우리 사법시스템에서 지금까지 이런 사안은 구속수사 해왔다”며 영장 발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장청구서는 모두 207페이지 분량이며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참고 서류는 1000페이지에 달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